한국의 차가운 날씨도 호나우두(사진)와 호나우디뉴 콤비의 화려한 발재간을 무디게 하지 못했다. 한일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와 잉글랜드를 상대로 한 8강전서 역전 결승골로 팀을 구한 호나우디뉴가 월패스를 주고 받으며 한국의 스리백을 쉽게 허물 때는 붉은악마의 함성도 사그라들었다.호나우두는 해트트릭도 가능할 뻔 했다. 전반에 그는 두 번의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후반 두번째 골처럼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카푸가 한번에 올려준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능력은 그가 왜 최고로 불리는지를 설명해주었다. 후반 6분 공간이 막힌 터치라인 근처서 김태영과 이영표의 협력수비를 공을 톡 차올려 제치는 모습은 신기에 가까웠다. 김남일의 다소 거친 수비에 곤욕을 치른 호나우디뉴도 월드컵 때 그대로였다. 브라질의 실질적인 플레이메이커답게 볼 배급 능력이 뛰어났다. 특히 쇄도하는 선수들에 보지도 않고 힐킥으로 정확이 연결하는 모습은 화려한 삼바리듬 그 자체였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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