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0일 서울 63빌딩에서 서울 경기 인천 시·도지부 합동 후원회를 열어 부족한 대선 자금을 보충하고 당의 화합도 과시했다. 1,000여명이 몰린 이날 행사에는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도 참석, 축사를 해 단일화협상의 '온난기류'를 반영했다. 노무현 후보는 인사말에서 "국민경선을 포기하면서까지 후보단일화 합의를 이뤄냈지만 나에게 한번 더 양보하라고 한다면 양보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이 될 사람은 원칙과 신뢰를 금과옥조처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되겠기에 노 후보와 내가 정정당당하게 해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면서도 "노 후보와 나는 동지이자 경쟁자이기에 노 후보에 대한 칭찬의 말은 하지 않겠다"고 은근한 경쟁심을 드러냈다.행사에는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대부분의 지도부가 참석했으나 박상천(朴相千) 이협(李協) 최고위원 정균환(鄭均桓) 총무 등 비노(非盧) 성향 중진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제5단체에서 전경련, 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은 참석했으나 대기업에서는 참석자가 전혀 없는 등 재계의 호응도 적었다. 당 관계자는 "기대에 미치지는 못한다"며 저조한 후원금 실적을 털어놓기도 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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