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일보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에 참여한 회사들은 나름대로의 비전과 기술을 가지고 미래의 지식사회를 열심히 준비하고 시장을 개척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보았다. 열심히 노력하는 회사들, 서로의 비전과 성격이 다른 회사들 중에서 몇 개의 회사를 선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이들 회사 중에서 남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기술과 지식영역을 구축해가는 회사들을 분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심사를 통하여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첫째, 중소 벤처들의 연구인력이 생각보다 열악하여 좋은 기술을 개발하기가 어렵고, 성공적으로 개발한 기술조차 그 결과를 분석하고 검증할 만한 연구인력이 없어 고생하고 있는 점이 아쉬웠다.
요즘 이공계 출신의 취직이 잘 안 된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중소 벤처에는 연구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인건비에 대한 압력이 너무 큰 탓이라 생각되지만 아쉬움은 계속 남는다. 둘째, 중소 벤처들이 그럴듯한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마케팅능력이 부족해 매출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말로는 여러 가지 중소기업 지원책이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키운 기술의 꽃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고안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셋째, 심사 과정에서 큰 회사와 중소업체를 같은 시각으로 동시에 비교를 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웠던 것 같다.
회사들을 매출의 크기로 분리하거나, 혹은 심사 항목을 회사의 크기에 따라 다르게 구성하거나 하는 방법이 다음 번 심사 때에는 보완되기를 기대해 본다.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일보가 우리나라의 디지털산업 발전을 위해 디지털이노베이션 대상 제도를 힘차게 이끌어가고 있는데 대해 감사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디지털이노베이션 대상이 더욱 충실해져 우리나라의 벤처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임선배 한국전자통신硏 이동통신연구소 책임연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