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탈당한 후단협이 19일 국민통합21, 자민련, 하나로 국민연합 등과의 4자 연대를 통한 교섭단체를 재추진하고 나섰다. 후단협은 이날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지지를 결의하는 한편 교섭단체를 징검다리로 이 달 중 통합신당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정치권내 '반창·비노 세력'을 묶어 정 후보를 미는 제3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이어서 추이에 따라 대선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후단협 최명헌(崔明憲) 회장은 이날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동의를 얻으면 20일 정 후보의 사인을 받아 교섭단체 등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속사정이 간단하지 않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우선 후단협 소속 의원 17명 가운데 12명만이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송석찬(宋錫贊) 설송웅 의원은 위임장을 냈지만 박종우(朴宗雨) 강성구(姜成求) 이희규(李熙圭) 의원은 특별한 이유를 대지 않고 불참했다. 한나라당행을 고심하는 2,3명을 설득하더라도 최 회장이 전국구 의원이어서 3,4명이 부족하다.
문제는 자민련의 태도인데 이 역시 녹록하지 않다. 자민련은 이날 의총을 열어 당론을 정하려다 또 연기했다. 일부 의원이 외유 중이란 이유였지만 교섭단체 등록 자체도 반발로 두 번이나 무산된 마당에 정 의원 지지라는 조건까지 달릴 경우 지역구 의원의 탈당을 더욱 자극하리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조부영(趙富英) 부총재와 김학원(金學元) 총무가 이날 오후 최 회장에게 "정 의원 지지를 전제한 참여는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후단협은 내심 JP의 결단을 기대했으나 JP도 면담요청을 피하는 등 유보적 태도에 머물고 있다. 조 부총재는 "교섭단체가 급한 것이 아니다"며 발을 뺐고 JP의 한 측근은 "JP는 서두르지 않고 후보단일화 협상 등을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 후보는 "교섭단체 등록은 원내 문제인 만큼 참여하겠다"며 조건부로 동의했다. 후단협은 민국당 강숙자(姜淑子) 의원측에도 동참을 제의했으나 강 의원은 한나라당과의 연대를 생각하고 있는 김윤환(金潤煥) 대표의 의중을 존중하겠다는 이유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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