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와 관련된 '발효과학주'가 제철을 만났다.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 수요가 늘어나며 관련주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1995년 만도공조에서 처음 선보인 김치냉장고는 김장독을 묻을 수 없는 아파트 거주자들과 김치를 사먹는 맞벌이 부부들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에는 김치 뿐만 아니라 야채, 과일, 육류 등 일반 식품의 냉장기능까지 겸비하면서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26개사가 경쟁을 벌이는 김치냉장고 시장은 지난해 120만대(8,5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70만대(1조3,0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김치냉장고와 관련해 주목을 받는 대표적인 기업은 이젠텍과 이스턴테크. 이젠텍은 만도공조에서 생산하는 '딤채'용 내부 케이스를 제조하는 곳으로 올 1∼3분기에 매출 435억원과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김치 수요가 많은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매출의 40%가 몰리는 특징이 있다.
이스턴테크는 김치냉장고용 부품인 LED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올 1∼3분기 240억원의 매출과 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4분기에 김치냉장고 수요가 늘어나면 올해 연간매출이 415억원, 영업이익은 7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들 업체의 주가는 최근 꾸준히 오르고 있으나 이스턴테크의 경우 52주 최고가인 1만4,250원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8,600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젠텍은 52주 최고가인 5,850원의 절반을 약간 넘는 3,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김치냉장고 시장의 1위업체인 만도공조가 내년에 거래소 상장을 준비중이어서 만도공조에 부품을 납품하는 두 업체의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김영석 연구원은 "김치냉장고 시장이 급성장하는데 비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저평가 돼있으므로 단기 매매를 노려볼만 하다"며 "관련 종목들은 4분기 실적이 반영되는 12월말과 1월에 주가가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스턴테크는 최근 저점(5,620원) 대비 30% 가량 올랐으나 단기급등에 따른 매매시점을 조절한다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고, 이젠텍은 1∼3분기의 실적을 감안했을 때 4,800원 정도를 적정 주가로 본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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