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3일째인 19일 모든 관심이 4소구간(왜관-약목 9.6㎞) 레이스에 집중됐다. 한국마라톤의 얼굴 이봉주(32·삼성전자)와 지난해 말 제대하고 복귀한 김이용(29·강원육상연맹·사진)의 맞대결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결과는 김이용의 승리였다. 김이용은 28분32초로 이봉주를 19초 차이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 파란을 일으켰다.김이용은 "이달 초순부터 중앙일보 마라톤과 제주체전 1만m에 잇따라 출전,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여서 봉주형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고 기록향상에만 전념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대역전경주대회에 고교시절부터 참가한 그는 "몸이 정상은 아니었지만 수해로 상심한 고향 주민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해 출전을 강행했다"고 덧붙여 남다른 향토애를 보여주었다.
김이용은 풀코스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7분49초로 이봉주에 비해 29초 뒤진 국내 2인자. 올 한해 소속팀도 없이 홀로 훈련을 해온 그는 중앙일보 마라톤에서 2시간10분대의 기록으로 8위를 차지,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이용은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을 보강, 내년에는 2시간8분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종목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김천=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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