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수입차 2만대 시대를 대비하라."최근 수입자동차 판매가 급증하며 수입차의 국내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1%(판매대수 기준)를 돌파하는 등 대내외 여건이 크게 좋아지자 수입차 업체들이 '2003년의 수입차 2만대 시대'의 주도권을 놓고 총력전 태세를 갖추는 등 1997년 외환위기 직전의 '수입차 춘추전국 시대'가 재연될 조짐이다.
마케팅 강화만이 살길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마케팅 강화로 내년도 시장의 기선잡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GM과 포드. 포드코리아는 90년대 중반까지 한국 수입차 시장을 선도했던 업체라는 점에서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2003년이 포드자동차 설립 100주년이라는 점과 맞물려 내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GM코리아는 올해 새로운 딜러로 합류한 대우자동차판매의 560개 대리점과 6,000여명의 영업인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에 올해 판매목표인 500대의 3배 가량인 1,500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전용 전시장을 현재 5개에서 14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BMW코리아는 수입차시장 1위를 지키겠다는 다짐이다. 판매 목표를 올해(4,500대)보다 20% 늘려 잡고 이를 위해 판매망을 40개로, 서비스 센터를 30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최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내년에 딜러(3개→9개)와 전시장(7곳→12곳)을 확대해 전국 네트워크를 갖추는데 힘을 쏟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한성자동차는 12월 도산대로에 전시장을 여는 것을 비롯, 내년에 지방 전시장 두 곳을 추가로 개장한다.
신차 출시로 승부수
수입차 업체들은 신 모델 출시로 고객들을 잡겠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90년대 중반 한국 수입 스포츠카 시장의 인기를 이끌었던 '머스탱'을 내년 4월께 선보인다. 국내에 선보일 머스탱 GT는 쿠페형과 컨버터블형 두 모델로 6기통 3,600㎤급. 포드자동차 100주년을 기념해 들여올 예정인 뉴익스플로러, 토러스, 머스탱의 에디션 모델도 관심거리다. BMW코리아는 2인승 오픈 스포츠카 모델인 'Z4'와 뉴7시리즈의 최상급 모델인 12기통을 장착한 'BMW 760Li'를 선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뉴E클래스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해 E클래스 최하위 모델인 E200 모델과 최상위 모델인 E500 모델을 들여온다.
한성자동차는 포르쉐의 첫 SUV 모델인 카이엔을 들여올 계획이며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픽업트럭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5인승 픽업 트럭(SUT) 모델인 '다코타 쿼드캡'을 선보인다.
고진모터임포트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뉴A8'에 기대를 걸고 있다. '뉴A8'은 벤츠의 S클래스와 BMW의 7시리즈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모델로 국내 럭셔리 세단시장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GM코리아는 럭셔리 SU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스포츠 세단 사브 '뉴9-3' 모델을 들여올 예정이며 볼보코리아는 볼보 최초의 SUV 모델인 XC90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도 국내 경쟁에 가세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 러시도 예상되고 있다.
이중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벤츠코리아의 설립. 벤츠는 그동안 한성자동차를 통해 판매돼왔으나 내년부터는 현지법인인 벤츠코리아를 통해 직접 판매된다.
올 하반기 국내 공식딜러인 한불 모터스를 통해 5년 만에 한국시장에 재진입한 프랑스 푸조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컨버터블과 세단 모델을 앞세워 한국 수입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페라리는 내년 봄부터 공식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페라리의 경우 공식 판매 이전부터 이미 10여대 계약이 완료됐으며, 국내에 상대적으로 생소한 마제라티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밖에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에 들여올 예정인 르노와 닛산 모델과 GM코리아가 추진하고 있는 알파로메오 모델의 수입도 관심거리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