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주 고객층은 30∼40대 남성이며, 이들은 실용성과 안전성 때문에 SUV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동차전문 리서치 회사 에프 인사이드(www.f-inside.com)가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공동으로 최근 15만여명의 다음 이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0대(34.6%)와 40대(33.8%) 남성의 SUV 선호도가 평균 20%대인 다른 연령층보다 크게 높았다. SUV 구매자가 밝힌 구입 동기는 실용성(73.3%), 적은 유지비(72.2%), 디자인(59.7%), 사고시 안전성(41.6%)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구입 이유는 승용차와 비교할 때 차이가 나 주목된다. 승용차 고객들은 주로 적당한 차량가격과 구입조건(56.8%), 디자인(48.5%), 모델에 대한 좋은 평판(43.4%) 때문에 승용차를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2년 내 새 차를 살 계획이 있는 응답자(6만5,801명)을 대상으로 구입 희망 모델 2개를 물은 항목에서는 'SUV-SUV'(16.2%), 'SUV-미니밴'(10.6%), 'SUV-중형차'(10.,4%)가 1, 2, 3위를 차지해 SUV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모델별로는 현대차의 싼타페가 초기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었다. 2002년 새차 구입 고객들이 경험한 100대당 문제발생 건수는 싼타페가 253건으로 가장 낮았으며, 쌍용차의 렉스턴 338건, 기아차의 쏘렌토 372건이었다. 이에 대해 에프인사이드는 "이들 3개 차종의 출시 시기가 싼타페(2000년 6월), 렉스턴(2001년 9월), 쏘렌토(2002년 2월)순이었고, 일반적으로 출시 초기에 품질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싼타페의 고장·문제점 발생 건수가 가장 적은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번 이상 고장을 경험한 재발률에서는 초기품질 점수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즉, 싼타페의 고장 재발률이 42.3%로 가장 높았고, 렉스턴 35.5%, 쏘렌토 33.6% 순이었다. 에프인사이드는 "품질 측면에서 어떤 모델이 절대 강자라고 얘기하기는 힘든 것 같다"며 "싼타페는 고장 재발률을 낮추는 노력이, 쏘렌토는 초기품질 안정화 노력이 시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 SUV 3개 모델의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살펴보면 싼타페는 인테리어, 전기장치, 시트 및 안전벨트 등에서는 렉스턴과 쏘렌토에 비해 고장 건수가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엔진과 소음 및 잡소리 부문에서는 경쟁 차종과 크게 다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렉스턴은 브레이크 부문의 문제발생 건수(100대당)가 40건으로, 싼타페(20건)와 쏘렌토(19건)의 두 배가 넘었다. 렉스턴은 변속기 부문에서 가장 낮은 고장률을 보였다. 쏘렌토는 차체·도장·몰딩에서 100대당 62건의 문제점이 발생, 싼타페(27건)와 렉스턴(28건)의 두 배가 넘었다. 또 쏘렌토의 변속기 문제점 발생건수도 27건으로 경쟁차종의 2배 수준이었다.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SUV에 대해 앞으로 자동차 메이커들이 어떤 품질로 보답할지 주목된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