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와 '휴대폰'이 하나로 맺어져 탄생한 '카메라폰'. 지난 6월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당시 외국인들 사이에 최고의 화제거리로 오르내렸던 한국의 토종 발명품 '카메라폰'이 올들어 이달 15일까지 80만대가 팔리는 등 20∼30대 젊은 층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19일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11월 첫 2주간 팔린 카메라폰이 전체 컬러 휴대폰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테크노마트에 입주한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11월 이후 총 110대의 컬러 휴대폰이 판매됐는데 카메라 폰 판매량이 26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메라 폰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것을 감안하면 금액 기준으로는 매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 계층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여전히 20대와 30대가 80%를 차지하지만 최근에는 40대 중년 계층도 카메라폰 구매에 나서고 있다. 10월 말 카메라폰을 구입한 조유상(40·회사원)씨는 "7살과 2살짜리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 휴대폰에 저장해 놓았다"며 "생각날 때마다 펼쳐볼 수 있어 휴대용 앨범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카메라폰은 2000년 6월 처음 출시된 이후 한동안 전시품 신세를 면치 못 했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화질도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과 LG의 신제품 경쟁이 치열해면서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나왔고, 올 가을에는 화질문제를 개선한 30만 화소대의 카메라폰이 60만원대에 출시되면서 하반기에만 50만대 이상이 팔릴 만큼 인기가 치솟았다.
이렇게 인기를 얻기까지 카메라 폰도 몇 단계의 '진화'를 거쳤다. 초기 제품인 '플립형'은 카메라가 화면 반대편인 휴대폰 뒤에 있어 화상통화가 불가능했다. 그 뒤를 이어 고해상도의 카메라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착탈형' 카메라폰이 등장했다.
그러나 '착탈형' 카메라폰은 사용이 편리하고 화질도 몰라보게 좋아졌지만 카메라 부품을 잃어버리기 일쑤였다. 이런 단점들을 극복한 결정판이 '도리도리형'. 카메라가 본체로 다시 들어가고 화면이 상하 좌우로 회전 가능하다.
물론 카메라폰이 대중화하고 있지만, 핸드폰이나 워크맨처럼 보급되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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