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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코리아" 베트남 초미니증시 한국 벤치마킹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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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코리아" 베트남 초미니증시 한국 벤치마킹 한창

입력
200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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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경제개발이 한창인 베트남의 호치민시티에 있는 호치민증권거래소 1층 트레이딩 플로어. 베트남 내 총 9개 증권사가 파견한 직원 20여명이 본사에서 나오는 투자자들의 주문을 전화와 팩스로 받아 일일이 컴퓨터에 입력하고 있다.모든 매매 주문이 전산화돼 자동 체결되는 한국과는 달리 이곳 거래소는 아직 주문전달을 수동으로 처리한다. 증권거래 시간도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단 한시간 동안. 동시호가로 주문을 접수한 후 단일가격으로 한차례 매매를 체결하고는 끝이다.

하루 주가 등락 폭은 3%로 제한돼 있고, 주문 시간 동안에는 주가가 오르내리지도 않는다. 시세 전광판에 올라있는 상장기업은 19개에 불과하고, 하루평균 거래량 8만주에 투자자도 1만명 안팎인 그야 말로 '초미니 증시'다.

한국증권거래소의 지원으로 2000년 7월 지수(VN인덱스) 100을 기준으로 문을 연 호치민증권거래소는 아직 걸음마단계에 불과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을 벤치마킹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개장 당시 2개였던 상장 기업은 10배 가까이 늘어났고, 현재 175.73(11월18일)인 주가지수는 지난해 571.04(6월25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1980년 지수100을 기준으로 출발한 한국증시의 80년대 초·중반과 흡사하다.

부방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부위원장 등 10명의 간부진들은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한국증시 벤치마킹을 위해 증권거래소와 예탁원, 메리츠증권과 한투증권, 금융감독원 등을 방문, 기관투자가의 기능확대와 베트남 자본시장 개방, 한국증권사의 베트남 진출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은 앞으로 투자신탁사를 설립하고, 현재 20%(개인 3%)로 제한돼 있는 외국인 투자한도를 2010년까지 철폐하는 등 자본시장을 개방해 나갈 계획이다.

/호치민시티=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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