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31)과 이천수(21·이상 울산)를 잡아라.프로축구 울산 구단이 K리그 막판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유상철―이천수 콤비를 잔류시키겠다고 선언, 귀추가 주목된다. 유―이 콤비는 올 시즌을 끝으로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오규상 부단장은 18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내에서 더 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8경기서 9골을 뽑아낸 유상철과 데뷔 무대서 도움왕(7골 9도움)에 오른 이천수를 앞세워 울산의 전성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전날 각각 4골과 3도움으로 8연승을 일궈낸 것 만큼 하면 내년에는 우승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유상철 복귀 후 이천수의 플레이가 살아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해 동시 잔류를 원하고 있다.
이천수는 그러나 "유럽진출 뜻은 변함없다. 여의치 않다면 일본 J리그에 간 뒤 빅리그 행을 모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상철도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 수업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구단은 해외진출 포기 대가로 거액의 위로금과 연봉 등 최고 대우를 제시할 전망이다. 또 유상철은 유럽행을 결행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이천수 역시 에이전트와의 문제로 내년 5월에야 이적이 가능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여건만 맞으면 1년 정도 잡아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구단 관계자는 "해외진출 열망이 강하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프로축구 중흥을 외면할 수 없다"며 "타협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둘은 20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치르고 이튿날 울산에 복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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