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21이 18일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이 언론에 유출된 것을 문제삼아 민주당측에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후보단일화추진단의 전원 사퇴를 전격 결정했다.이에 따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의 단일화 합의가 파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관련기사 3·4면
이와 함께 중앙선관위가 이날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TV토론을 1회로 제한해 민주당과 통합21의 재협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철(李哲) 단장 등 통합21 단일화추진단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두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이 공개됨으로써 공정 경쟁이 불가능하게 된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론조사 세부사항이 유출될 경우 양측의 합의 자체를 무효로 한다는 항목을 합의문에 포함시키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노 후보측이 우리의 재협의 요구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속한 재협상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철 추진단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 세부 방식이 모두 공개된 것은 한나라당 지지층의 역선택이 가능하게 됐음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긴급 선대위 본부장단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통합21측의 여론조사 시기 및 기관 재협의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이미 통합21측에 충분히 전달했다"며 통합 21측의 진지한 협상 자세를 촉구했다.
이해찬(李海瓚) 단일화추진단장은 "우리가 재협의 요구에 미온적이었다는 통합21측의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으나 "이미 합의된 여론조사 문항의 수정도 가능하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부정했다. 이 단장은 추가 협상에 대해 "통합21측 추진단이 사퇴한 상태이므로 통합21측의 협상 창구 문제가 정리되면 언제든지 협상은 가능하다"면서 "단일화 성사 자체에 대해선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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