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미국에 정착한 한인들은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우리 도시에 기여했습니다. 이제 그 100년의 우정을 기념하고자 합니다."한 시장은 이날 '한국-LA 우정의 한 세기'행사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연과 협력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한 시장은 "LA는 한국 밖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이 살고 있는 도시로 LA와 한국은 더욱 긴밀한 관계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며 LA시가 '10대 기념사업'에 기금을 출연하는 등 100주년 행사를 적극 지원하는 만큼 한국도 관광과 교류 측면에서 협조를 아끼지 말아줄 것을 은근히 당부했다.
10대 기념사업은 조수미 오페라공연(12.18), 로즈퍼레이드 꽃차탑승(1.1), 사라 장 콘서트(1.9), 국립국악관현악단공연(2.1), 월드컵1주년 한미친선축구대회(6월), 이민100주년 기념비 제막식(8.15), 30주년 코리안퍼레이드(9월) 등의 순으로 올해 12월부터 내년 9월까지 진행된다.
한 시장은 페퍼다인 법대를 졸업한 뒤 1981년 LA시 재무관을 지내고, 85년부터 LA시 검사장을 4번 연임한 뒤 지난 해 7월 시장에 취임했다. 한 시장은 93년 검사장 재직시절, LA폭동을 전후해 한인 상인 대상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연방정부에 특별예산 지원을 요청했고, 이후 한인 검사를 대거 채용하기도 했다. 그는 "사소한 오해로 폭동이 발생했을 때 무척 안타까웠지만 당시 피해를 입었던 여러 점포들은 현재 모두 회복됐다"며"이후 한인 타운은 LA경제의 원동력이 됐고 민족간 갈등도 자연스럽게 해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후에는 민원실 도안 류 부시장을 포함, 지역민원실 책임자 알렉스 김, 공보실에 패트릭 이, 비즈니스 팀에 스캇 서 등 유능한 한인을 많이 기용했다. 한 시장은 "월드컵 때 새벽 4시까지 스테이플센터에서 1만8,000명의 시민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터키전을 관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많은 LA갤럭시 팬들이 홍명보 선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성 '한(Hahn)'은 독일인인 조부로부터 이어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 도착해서 한강변을 달려 왔다"고 '한'자와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한국에 거주하는 시민들도 친구, 친지들과 함께 이민 100주년 행사를 보러 LA를 꼭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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