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반달곰, 지키는 게 중요하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반달곰, 지키는 게 중요하다

입력
2002.11.19 00:00
0 0

지리산에서 야생 반달곰의 서식이 확인되었다. 국립공원 관리당국이 열추적 무인카메라를 통해 7년 정도 자란 반달곰 한 마리의 모습을 찍었고, 이어 현장답사를 통해 5마리 정도가 더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리산 반달곰은 2000년 방송 촬영팀의 카메라에 찍힌 적이 있지만, 정부기관이 과학장비와 전문가를 동원하여 종합적인 서식환경을 확인했다는 것은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우선 국립공원 관리당국은 새로 발견된 반달곰에 대한 특단의 보호대책부터 세워야 할 것이다. 반달곰 소식은 밀렵꾼에게는 군침을 삼킬 만한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야생 곰의 쓸개(웅담)에 대한 과신 때문에 밀렵을 하려는 지각 없는 사람들이 있다. 따라서 야생 곰을 밀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경찰과 자치단체의 협력이 긴요하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서식환경 보호 대책이다. 야생동물 보호는 바로 서식환경의 보호를 의미한다. 인간의 간섭을 덜 받으면서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우리사회가 등산로의 제한 등 다소간의 불편도 감내할 마음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 그런 열린 마음이 아니고는 우리가 야생동물과 공존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65%가 산림이다. 조림의 성공으로 산은 푸르러졌지만 생태계의 다양성은 빈약한 편이다. 많은 포유동물이 멸종위기에 있는가 하면, 새소리를 듣기가 어렵게 됐다. 반달곰 서식 확인을 계기로 이를 잘 보호한다면 지리산뿐 아니라 다른 곳에까지 서식환경을 넓혀 우리나라를 '곰의 나라'로 만들 수도 있다. 곰은 먹이사슬이 정점이다. 곰이 건강하게 번식하며 살수 있다는 얘기는 우리의 국토환경이 그만큼 건강하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