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릉동의 종합 배달음식 전문점 '장수식당' 심재호(사진) 사장은 갓 대학을 졸업한 26세의 청년 실업가이다.심 사장은 대학 재학중에 넷츠고 기술지원팀과 패션코스메틱 마케팅팀 등에서 사회경험을 쌓느라 올 2월에야 8년만에 강남대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4월 장수식당를 창업했다.
"번듯한 직장에서 적당히 벌고 쓰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일찍부터 '내 사업'을 꾸려보는 것도 젊은이만의 특권일 것 같아 창업했습니다. 20대 특유의 감각을 제대로 발휘하면 쟁쟁한 30∼40대 선배들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 사장은 프랜차이즈 전문업체의 가맹점으로 등록한 것이 아니라 젊은 창업가답게 발품을 팔아 전국의 이색 건강식을 발굴해냈다.
옻 추출액을 구해 족발 육수를 만들었고, 강원도 치악산 황골로 찾아가 주민들로부터 숙변 해소의 특효인 황골냉면 제조법을 익혔다.
저녁시간과 새벽시간 메뉴로는 과일·야채즙과 함께 숙성시켜 칼슘파우더를 입혀 튀긴 '올리브유 치킨'을 개발했다. "하늘 아래 둘도 없는 창업아이템을 개발해내지 못한다면 철저히 차별화한 상품으로 선발업체와 경쟁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넷츠고와 패션코스메틱 등에서 번 돈 300만원으로 시작한 장수식당의 11월 하루 평균 매출은 80만원. 심 사장은 "맛과 영양이 확실한 음식이기 때문에 오래도록 인기를 끌 것으로 자신한다"며 "창업을 원하는 실직자들에게 무료로 옻 족발과 황골냉면, 올리브유 치킨의 비법을 전수해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02)975-9443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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