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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을 쏘다" 출연진 7명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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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별을 쏘다" 출연진 7명이 전부

입력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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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고양시 일산구 탄현동 SBS제작센터에서 열린 SBS 16부작 미니시리즈 '별을 쏘다'(극본 윤성희, 연출 이장수)의 제작발표회. 5년 만에 TV드라마에 출연하는 영화배우 전도연을 비롯해 조인성 박상면 변정수 홍은희 이서진 조정린 등 7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배우 소개를 마친 이장수 PD가 말했다. "이 인원이 출연진 전부입니다."역대 최소인원으로 꾸려가는 미니시리즈가 탄생했다. 20일 첫 방송하는 '별을 쏘다'는 이 PD의 말처럼 배우 7명만 출연하는 드라마. 물론 스타와 매니저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인 만큼 방송사 스튜디오 분장실 미용실 등을 배경으로 행인 1, 2같은 단역은 수없이 많이 나오지만, 그 흔한 조연은 단 한 명도 없다. 단막극이 아닌 16부작 이상의 미니시리즈로서는 국내 최소 인원이다. 젊은 연기자 위주의 요즘 드라마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중견연기자가 없기 때문이다.

미니시리즈의 출연진은 통상 15명 내외. SBS 24부작 드라마 '대망'은 한재석 장 혁 이요원 손예진 박상원 견미리 등 주요 배역만 15명, MBC 16부작 드라마 '삼총사'는 류진 손지창 이정진 김소연 황인영 등 16명, KBS 2TV 20부작 드라마 '고독'은 이미숙 류승범 주 현 김영옥 맹상훈 서 원 홍요섭 등 11명이다. SBS '야인시대'나 KBS 2TV '장희빈'처럼 100부작 내외인 대하드라마·사극은 50명을 훌쩍 넘는다.

이에 비해 '별을 쏘다'는 그야말로 소수정예. 전도연은 매니저 소라, 조인성은 소라가 키우는 연예인 성태, 박상면은 소라의 오빠이자 매니저인 바다 역을 맡았다. 여기에 성태가 좋아하는 배우 예린(홍은희) 소라의 옛 애인 도훈(이서진) 바다의 연인 미련(변정수) 소라의 고향후배 아정(조정린)이 등장한다. 한마디로 소라와 바다를 중심으로 나머지 5명이 모두 연결된다.

이렇게 최소인원이 될 수 있는 것은 드라마에서 '가족'을 뺏기 때문. 주로 중견 연기자가 포진하는 부모 세대나 친척들의 이야기를 과감히 생략하는 대신 젊은이들의 일과 사랑에만 집중했다. 드라마 기획 단계에서 전도연이라는 '대어'가 캐스팅됨으로써 줄거리를 소라 위주로 짠 이유도 있다. 다만 출연인원이 적다 보니 "왜 이렇게 내가 나오는 장면이 많냐"는 배우들의 불만은 어쩔 수 없다.

이 PD는 "미니시리즈의 출연자가 10명을 넘다 보면 '버리는' 인물이나 쓸 데 없는 장면이 나오게 마련"이라며 "가족관계 묘사를 생략함으로써 소수정예로 찍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만을 털어놓던 배우들도 2개월 여 동안 드라마를 찍으면서 새로운 형식에 익숙해졌다"며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만 이야기함으로써 시청자에게 먹음직한 반찬만 차려진 식탁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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