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in & out/ 부산영화제 개막식이 초라했던 이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in & out/ 부산영화제 개막식이 초라했던 이유

입력
2002.11.19 00:00
0 0

“왜 이리 썰렁하지?”14일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치러진 부산시민회관의 분위기는 여느 해와는 달랐다. 대한민국 최고 미남이라는 장동건을 비롯해 이병헌 임은경 등 젊은 스타와 황정순 엄앵란 신성일 등 중년 팬을 설레게 하는 왕년의 배우들까지 부산을 찾은 게스트는 여전히 화려했으나 영화제 특유의설렘은 없었다.

실내에서 이윤택 연출의 오구 공연과 게스트들의 인사로 간략하게 치러초라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영화제는 영화에 대한 열망과 환상이 분출하는 곳. 그러려면 ‘분위기’조성이 필요하다. 스타나 감독이 칸 영화제의 포토 라인에 섰을 때, 은은히 울려 퍼지는 영화제 로고 음악은 스타가 아니라 관객들마저도 환상적인영화공간에 섰다는 느낌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리 스타들은 썰렁한 포토 라인을 지나 파파라치 같은 연예 프로그램 리포터들에게 손목을 잡히기 일쑤였다. 부산영화제의 개막식 행사는명성에 걸맞지 못했다.

실내에서 행사를 치르게 된 것은 부산아시안 게임, 아태 장애인 올림픽등 올해 유난히 부산에서 많은 행사가 치러져 영화제 개막일이 보름 이상늦춰졌기 때문. 그간 수영만이나 BEXCO 야외상영관에서 5,000명의 인파가운집한 가운데 치러졌던 행사 규모가 1,800석의 극장으로 줄어드니 당연하다.

영화제 전용관 문제가 또 다시 ‘쟁점’이 될 수 밖에 없다. 부산시는 전용관 설립과 관련한 기초 조사를 위해 9,000만원의 용역비를 내년 예산안에 신청할 예정이고, 대선 주자들도 한결같이 전용관 설립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니, 내년에는 첫 삽을 뜰 수 있을 지 모른다.

영화제를 처음 찾은 게스트들은 가만히 서 있어도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는 남포동 분위기를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기도 한다.

전용관이 설립되고, 영화제 개막이 ‘10월 첫 주 금요일’ 식으로 고정되면, 영화제의 폭발적인 힘이 다시 한 번 증명될 것 같다. 지역별 문화행사중 가장 성공한 부산국제영화제. 이제 이 정도 호사를 누릴 때가 된 것이아닌가.

박은주기자 ju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