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에 관한 한 우리가 세계 최고임을 자부합니다."인천 남동공단의 가정용품 전문기업인 철인정공 한인철(韓寅喆·47·사진) 사장은 최근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건조시켜, 그 양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첨단 음식물 처리기를 개발했다.
가정의 싱크대 안에 설치되는 이 처리기는 음식물 쓰레기를 파쇄시킨 후 자연 미생물이 담긴 전용칩(특수 톱밥)으로 분해시켜 쓰레기량을 30분의 1로 감소시키는 제품. 물기가 완전 제거된 음식물 쓰레기를 악취 없이 2개월동안 발효시켜 퇴비로 만드는 기능이 이 처리기의 핵심 기술이다.
한 사장은 "일본 업체와 기술을 제휴하고 2년여 동안 연구해 이 제품을 만들었다"며 "발효된 음식물 쓰레기는 화단용 퇴비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철인정공은 1989년 문을 연 후 5년만에 유망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으로 지정받고,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 매출액의 10%에 이르는 10억원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을 정도로 기술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 회사의 제품들은 국산 신기술 인증, 실용신안, 일본가스기기협회 인증(JIA ISO9001) 등 20여개의 국내외 지적소유권을 획득, 일본과 대만, 호주 등 20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음식물 처리기 시장을 석권한 노하우도 기존 제품의 기능을 보강해 매년 신제품을 내놓는 기술 위주의 정공법에 있다고 한 사장은 설명했다.
한 사장은 음식물 쓰레기 외에도 자동 가스 차단장치가 있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원적외선 할로겐히터, 음이온을 발생하는 디지털 선풍기 등을 개발해 내수와 해외시장을 두드려 왔다. 철인정공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200억원. 한 사장은 "첨단 음식쓰레기 처리기 개발 등으로 내년에는 매출액이 3∼4배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