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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감안 적정주가는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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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감안 적정주가는 얼마나 될까

입력
2002.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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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은 좋은데 한국 증시는 왜 제자리걸음만 할까?" 투자설명회장에서 이런 질문이 나올 때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한국주식 채권 등에 대한 저평가 현상)를 빼놓지 않는다. 한반도의 국가 위험도와 정치적 불안, 부패수준, 기업경영 불투명성 등 해묵은 과제들이 아직도 한국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대통령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북한 핵개발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또다시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세계적 신용평가 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려도 주가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경제 전체의 체질개선에도 불구하고 한국기업들의 주가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유달리 저평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은 얼마나 해소됐으며 국가신용등급(칠레·중국·멕시코·홍콩), 국가경쟁력(일본·중국·칠레), 부패지수(폴란드·그리스·페루), 국가위험도(대만) 등의 수준이 우리와 비슷한 나라들과 비교한 '주식회사 코리아'의 적정 주가는 얼마일까.

■(주)코리아 저평가

대신경제연구소가 최근 신용등급·경쟁력·부패지수 등이 한국과 유사한 국가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이용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과 주가전망'을 조사한 결과,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감안한 한국의 적정주가는 올 4월 784.5이었으나 11월 들어 876.5로 높아졌다. 4월 월평균 종합주가지수가 895.1이었고 11월 18일 주가가 667.13인 점을 감안하면 4월에는 상대적으로 증시가 국가 안정성보다 오히려 고평가됐으나, 하반기 들어 국가 신용등급상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이에 못미친 셈이다.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 권혁부 연구원은 "우리와 각종 리스크 수준이 비슷한 나라들의 평균 PER(주가/주당순이익)는 14.49인 반면 우리나라의 PER는 10.48에 불과하다"며 "한국의 신용등급과 경쟁력 등은 갈수록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는 4월보다 오히려 크게 하락해 저평가 상태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경쟁력 주가 1222.6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세계경제포럼 조사)는 올 4월 기준 28위로 칠레보다는 높고 그리스보다는 낮았으나 1998년 36위, 99년 41위에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평균 PER와 우리나라의 PER를 비교한 예상주가 지수는 1222.6이나 됐다. 반면 국제투명성위원회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부패지수 순위는 91개국 중 폴란드와 비슷한 42위에 머물러, 부패지수를 감안한 예상지수는 659.1에 불과했다.

■기업지배구조에 큰 관심

한국 시장이 선진국형으로 점차 바뀌면서 외국인들의 시각은 정치적 위험과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 등 사회경제 여건과 국가 위험도보다는 기업지배구조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회계투명성 제고, 지급보증 제한, 사외이사 확대, 집단소송제 도입 등 경영구조 개선 추세는 앞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반면 정책의 일관성 부족과 야당의 무분별한 정치공세, 일부 수구 언론의 왜곡보도와 정치적 편향 등은 국가위험도의 증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권혁부 연구원은 "북한 핵문제보다는 부패와 정치불안이 지금 남아있는 가장 커다란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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