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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보스턴 마라톤 출전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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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보스턴 마라톤 출전할것"

입력
2002.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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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운동회를 하는 기분이에요."17일 부산―서울 대역전 경주대회와 함께 부산 일대에서 처음 열린 동호인 릴레이전에 참가한 275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쾌청한 날씨속에 '릴레이 마라톤'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부부끼리, 온가족이, 동네와 직장 친구 및 선후배들끼리 팀을 구성해 출전한 선수들은 함께 달리고 응원하고 환호하며 한바탕 축제의 시간을 즐겼다.

동호인들은 소구간 선수교체지점에서 팀동료를 기다리다 앞서 도착하는 시도 대표들을 지켜보며 "100m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빠르다"며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4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한 부산 오뚜기마라톤클럽의 전중병(54)씨는 "릴레이마라톤이 이렇게 스릴있고 재미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며 "IMF때 내 자신을 이기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오늘처럼 들뜬 기분에 땀이 많이 난 달리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동료 황현섭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스피드 훈련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내년 대회는 하체 지구력을 보강, 순간 스피드에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최고령 참가자로 화제를 모은 부산마라톤클럽의 공술희(62)씨는 2소구간에서 역주를 거듭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젊은 사람들 체력이 생각보다 시원치않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공씨는 "오늘 좋은 경험을 했다. 내년대회에서는 반드시 입상하겠다 "고 각오를 다졌다. 등산을 좋아하고 마라톤을 시작한지 1년에 불과한 공씨는 지난달 춘천마라톤을 3시간33분대로 완주했고 내년 4월엔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할 계획이다.

동호회 마라톤 종착지점인 김해 삼계초등학교 앞에는 낮 12시30분이 넘자 주민과 선수들 가족 3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선수들이 골인지점 100여m전방 코너를 돌아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힘내라"를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김해=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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