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책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줄줄이 인상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거나 신규대출을 받으려는 가계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고정금리를 상향조정하거나 고객신용도에 따라 적용하는 차등금리(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잇따라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다. 조흥은행은 주택담보대출시 적용되는 연 7.2%대의 고정금리를 다음달부터 1% 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부채비율(연간 소득에 대한 대출의 비율)이 250% 이상이거나 소득증빙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대출금리를 기존 금리보다 올려 받기로 하고 이번 주중 인상비율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부채비율이 250%를 넘고 과거 1년간 주택담보대출연체일수가 30일 이상인 채무자에 대해 기존 대출금리보다 0.6∼0.7% 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하나, 신한은행 등도 부채비율이 250% 이상인 고객들에게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금리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근저당 설정비를 부활시키고 있다. 우리은행이 5일부터 근저당 설정비를 재도입한 데 이어 신한, 외환은행도 18일부터 근저당 설정비를 받을 예정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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