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왕은 놓쳤지만 팀우승으로 만족합니다." 프로축구 삼성파브K리그에서 팀을 2연패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 후보 1순위로 떠오른 성남 김대의(28)는 평소처럼 쾌활함을 잃지 않았다.하지만 김대의는 지난해까지 시련의 연속이었다. 고려대졸업 후 부상 때문에 한해 쉰다는 생각으로 한일은행에 들어갔고 곧 이어 일본J리그에 진출했으나 부상후유증으로 현지적응에 실패, 벤치에만 머물렀다.
또 국내로 돌아와서도 드래프트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3년간 실업팀을 전전해야 했다. 2000년 성남에 입단한 기쁨도 잠시, 계속된 부상으로 그라운드와 벤치를 오가 사실상 올해가 주전을 꿰찬 첫해인 셈이다.
김대의는 1월 아들 원준(2)이 태어나면서 놀랍도록 침착해졌다. 서둘지 않으니까 골이나 도움 때 결정력이 높아졌고 이날도 첫 골로 연결되는 슈팅과 네번째 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아디다스컵에서의 8골3도움에 이어 정규리그 9골9도움으로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린 김대의는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만 한다면 만족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이상으로 컨디션이 좋았다"고 말했다.
/포항=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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