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에서 한밤 중 불이 나 산모 등 4명이 숨졌다.17일 오후 9시30분께 경남 진주시 상대동 명신빌딩에서 화재가 발생, 이 건물 7층 '마미캠프 산후조리원'에서 조리중이던 산모 유애순(35)씨와 이순이(30)씨, 신생아 2명 등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불은 이 건물 2층 명신웨딩홀에서 발생,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위층으로 번졌다. 목격자 김모(52)씨는 "불길이 치솟은 뒤 검은 연기와 함께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산후조리원에는 산모 등 17명이 있었으나 나머지는 대피했으며 다른 층 입주업체도 휴일이어서 대부분 사무실을 비워 대형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나자 소방차 20여대와 소방대원 100여명이 출동, 긴급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이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진데다 카펫 등이 타면서 뿜어낸 유독성 가스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2층 웨딩홀과 3, 4층 대부분을 태운 뒤 2시간 만인 밤 11시30분께 진화됐다.
경찰은 이날 2층 웨딩홀에서 전기 배선작업을 벌였다는 건물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 누전에 의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간호조무사 등 근무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진주=정창효기자 ch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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