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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대선이후엔 믿어봐"

입력
2002.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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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연말 대통령 선거가 증시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동원증권은 17일 "과거 3번의 대선 이후 주식시장 흐름은 경기 사이클과는 무관하게 예외 없이 강세장을 보였다"며 "12월 대선 이후에도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분석에 따르면 과거 대선을 전후한 국내 증시 흐름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1987년(13대)과 92년(14대) 대선의 경우 선거 이전엔 불투명한 전망으로 주가가 철저히 횡보국면을 보였고, 97년(15대)에는 외환위기라는 악조건과 겹쳐 대선 전에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선거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져, 87년과 92년에는 선거 직후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돼 다음해 연초 랠리까지 이어졌고 97년에는 12월말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급등세로 돌아섰다.

실제 현투증권이 13∼15대 세 차례의 대선 전후 종합주가지수 변동폭을 분석한 결과, 대선전 1개월동안은 주가가 평균 1.9% 하락했지만 대선후 1개월은 주가가 15.2%나 올랐다. 13대 대선 이후 1개월동안에는 주가가 24.0% 올랐고, 14대 때 5.0%, 15대 때 16.6%가 각각 상승했다.

동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팀장은 "대선 이후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한 이유는 명확치 않지만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투자심리 안정과 신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 개혁드라이브 등 정책변화가 호재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기 사이클과도 무관했다. 13대 대선 직후인 88년 1월은 경기 정점 시기였고 14대 대선 이듬해인 93년 1월은 반대로 경기 저점이었다. 또 97년 대선의 경우엔 경기 저점이 다음해 8월께 였다는 것. 경기 국면이 서로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이후 공통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은 그만큼 국내 증시가 대선 기대심리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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