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나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움직이는 아이는 혹시 집중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장애(ADHD)가 아닌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ADHD의 진단과 치료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피터 호아레(55·사진) 영국 에딘버러대 소아정신과 주임교수는 14일 서울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ADHD질환을 가진 아동은 집중을 하지 못해 학업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주위로부터 따돌림을 받는다"고 말했다.
호아레 교수는 ADHD의 진단 기준을 만들고 영국 소아청소년정신과학회장을 맡고 있는 소아정신과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ADHD는 뇌 전두엽 이상 등 선천적 원인으로 인해 발병하는데, 국내에는 100만명 정도의 어린이가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호아레 교수는 "ADHD를 조기에 발견해 의료기관·학교·가정이 삼위일체가 돼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며 "ADHD는 메칠페니데이트 약물 처방이나 약물과 행동의 병행요법으로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50년 전부터 처방돼온 메칠페니데이트는 약효가 4시간 밖에 지속되지 않아 하루 3번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최근 삼투압을 이용해 이 약물이 인체 내에서 서서히 방출해 12시간 동안 효과를 내도록 하는 '콘서타'가 나와 하루 한 알만 먹으면 되게 됐다"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이 개발한 콘서타는 미국에서는 1999년, 영국에는 2001년에 선보였으며, 국내에는 이르면 내년 초 시판될 예정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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