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2년 연속 K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성남은 1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파브 K리그 마지막 경기서 김대의, 이리네의 활약에 힘입어 포항을 4―1로 꺾고 14승7무6패(승점 49)로 우승했다. 역전 우승을 노린 울산은 유상철이 4골을 뽑아내 부산에 4―2 역전승을 거두며 프로축구 최다연승(8연승)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2위(승점 47)에 만족해야 했다. 에드밀손(전북)은 득점왕(14골), 신인왕 후보 이천수는 도움왕(9개)에 올랐다.성남은 최강이었다. 7연승의 상승세를 이어온 울산에 불과 승점 2점차로 앞서 반드시 최종전을 이겨야 자력우승이 가능했던 성남은 김대의 신태용 샤샤를 앞세워 파상공격을 퍼부었다. "무조건 이기기 위해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똘똘 뭉쳤다"는 차경복 감독의 말처럼 성남은 초반부터 매서운 공세를 펼쳤다. 성남의 득점포는 김대의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김대의는 전반18분 20m를 치고 들어가 왼발 슛했고, 상대 GK가 쳐내자 이리네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차넣어 네트를 갈랐다. 이후 승부의 추는 급격히 성남쪽으로 기울었고 후반 샤샤, 김상식, 이리네의 잇단 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대의는 후반 9분 이리네의 마지막 골을 어시스트, 9도움을 기록했으나 경기수가 많아 이천수에게 도움왕을 양보했다. 포항은 K리그 고별전을 치른 홍명보를 방패로 저항했지만 성남의 화력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울산=이종수기자 jslee@hk.co.kr
포항=이범구기자 goguma@hk.co.kr
■ 성남우승 원동력
성남의 우승은 조직력이 빚어낸 결과였다. 주장 신태용(32) 샤샤(30)는 개인적으로 이번이 5번째 우승일 만큼 후배들을 노련하게 리드했고 김현수(29) 김대의(28) 등도 지난해 우승맛을 봤던 덕분에 마지막 포항전서 침착하게 승리를 이끌수 있었다. 특히 신태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팀이 어려울 때 합숙훈련을 자청, 흔들리던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구단의 투자도 알차다. 경기 당 최고 300만원의 승리수당과 별도의 출전수당을 일괄적으로 지급, 최고대우로 선수들의 분발을 자극했다. 지난해 110억원에 이어 올해 구단운영비로 130억원을 쓴 구단은 계속해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차경복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성실하지 않은 선수는 가차없이 2군행을 지시하지만 한번 믿음을 준 선수에게는 꾹 참고 기회를 준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올시즌 수퍼컵, 아디디스컵, 정규리그를 독식한 성남은 남은 FA컵만 잡으면 98년 전관왕을 달성한 수원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만든다.
/포항=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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