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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31 본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盧, 단일후보 가능성·경쟁력서도 鄭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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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31 본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盧, 단일후보 가능성·경쟁력서도 鄭추월

입력
2002.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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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46.1%를 얻어 33.7%에 그친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누른 것은 최근의 흐름에서 중요한 변화이다. 1주일 전인 9일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8.3%로 노 후보를 2.8% 포인트 앞섰다.이번 조사에서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서도 노 후보가 47.0%를 차지, 정 후보(36.7%)를 눌렀다. 연령·직업·지역별로는 50대와 농·임·어업층, 강원을 제외한 모든 계층에서 노 후보가 높았고, 30대와 화이트칼라, 호남에서는 20%포인트 이상 정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모름·무응답'층이 20.2%나 돼 두 후보 간 TV 토론에 따른 선호도 변화 여지를 남겼다.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노 후보(36.7%)를 꼽은 응답자가 정 후보(27.9%)보다 많았다. 이회창 후보 비(非)지지층에서도 노 후보(38.4%)가 정 후보(30.5%)보다 우위를 보였다. 비록 오차 범위 이내의 차이지만 눈에 띄는 변화라 할 만하다. 이회창 후보에 대한 단일후보로서의 경쟁력은 전체로는 노 후보(35.8%)가 정 후보(34.4%)에 앞섰으나 이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집단에서는 정 후보(37.0%)가 노 후보(36.1%)보다 높았다. 특히 정 후보는 이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 이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0.7% 포인트로, 노 후보(12.8% 포인트)보다 작아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후보단일화 합의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응답자 중 절반 이상(52.7%)을 차지, 부정적 시각(35.4%)을 앞지른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두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9월 이후 후보단일화에 대한 4차례 조사 결과를 보면 후보단일화에 기대가 꾸준히 증가해 왔음이 드러난다. 9월23일 조사에서 긍정적 의견은 35.0%에 그쳤으나 이후 37.5%(10월30일)→43.1%(11월9일)→52.7%(11월16일)로 증가 추세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찬성 의견이 80.9%로 가장 높은 반면, 대구·경북은 부정적 견해(55.6%)가 우세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단일후보, 상대지지자 흡수율 60% 안돼

후보단일화가 확정되면 민주당 노무현, 통합21 정몽준 후보 지지자들은 어떻게 이동할까.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 지지자들에 비해 노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적으로 단일화 합의에 순응, 단일후보로 옮겨가는 정도가 더 컸다. 두 후보 지지자가 상대 후보를 교차 지지하는 비율도 상승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단일화 논의가 두 후보의 지지층 융화에 순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누가 단일후보가 돼도 상대후보 지지자 흡수율이 60%도 되지 않는 게 문제다. 따라서 이를 얼마나 더 늘릴 수 있느냐가 단일후보의 대선 승리를 가르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노 후보로 단일화하면 다자대결시 정 후보 지지자의 48.3%가 노 후보를 지지했다. 9일 조사의 40.3%에 비해 8.0%포인트가 더 늘었다. 34.5%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고, 12.3%는 '모름·무응답'의 부동층으로 남았다.

정 후보로 단일화하면 노 후보 지지자의 57.6%가 정 후보로 옮겨갔다. 이 역시 9일자 조사의 50.2%보다 7.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16.0%는 이회창 후보로 갔고 19.5%는 부동층으로 변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 지지도 종합분석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1위를 고수한 가운데 2, 3위간 순위가 뒤바뀐 게 눈에 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9월 23일 조사이후 처음으로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지지도 변화 추이

다자대결 구도에서 이 후보는 9일 조사보다 2.5%포인트 상승한 39.0%를 기록, 40%선에 처음으로 육박했다. 노 후보는 0.6%포인트 오른 23.1%를 기록했으며 정 후보만 유일하게 3.5%포인트 하락해 20.3%로 떨어졌다. 노 후보가 2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1,2위 차는 11.1%포인트(10월 30일), 12.7%포인트(9일)에서 15.9%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아직까지는 1강2중 구도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후보는 9월23일 조사에서 31.7%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조사에서 계속 지지도가 올랐다.

이 후보는 노·정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를 포함시킨 3자 대결구도에서도 9일 조사보다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이·노·권 3자 대결에서 이 후보는 48.3%를 기록, 노 후보와의 격차를 11.4%포인트에서 12.8%포인트로 벌렸다. 이·정·권 3자 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46.1%로 정 후보와의 격차를 5.4%포인트에서 10.7%포인트로 만들었다.

▶지역·연령별 변화

이 후보는 30대에서 노 후보와 같은 30.4%를 기록, 9월23일 조사이후 30%대에 처음 진입했다. 이 후보는 20대에서도 노 후보에 불과 0.4%포인트 뒤지는 27.9%를 기록했다. 노 후보는 50대, 60대에서 17.9%, 18.3%로 9일 조사보다 6%포인트 가량 올랐다. 그러나 정 후보는 40대 이상에선 정체인 반면 20대에서 29.6%에서 24.3%로, 30대에서 29.6%에서 22.6%로 크게 떨어져 지지도 하락을 부채질 했다.

이·노 후보가 취약층에서 선전하는 양상은 지역적으로도 나타났다. 이 후보는 9일 조사에서 30%에 그쳤던 인천·경기 지지도를 41.3%로 끌어올렸고 노 후보 또한 39.3%이던 호남 지지도를 55.7%로 높였다. 정 후보는 강원 등에서만 근소하게 올랐을 뿐 강세권으로 분류된 인천·경기와 호남에서 각각 7.7%포인트, 5.0%포인트씩 떨어졌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 당선 가능성

이회창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응답이 72.5%로 압도적이다. 정몽준·노무현 후보가 각각 4.9%, 4.7%로 한 자릿수에 머문 것과 비교해보면 이 후보의 대세론이 여전히 위력적임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이전과는 다른 흐름이 있다. 9월 23일 59.3%를 시작으로 9일의 4차 조사까지 줄곧 상승 추세였던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 전망이 처음으로 하락했다. 9일(78.0%)에 비해 5.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대신 '모르겠다'는 응답이 12.9%에서 17.8%로 비슷한 비율만큼 올랐다.

다자대결시 이 후보의 단순 지지도가 39.0%를 기록, 상승곡선을 그렸음에도 당선가능성 전망치는 오히려 내려간 데는 노·정 두 후보의 단일화 합의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 중 일부가 후보단일화에 따른 대선 구도의 불투명성을 내다 본 결과라는 해석이다. 미디어 리서치 김지연(金知演) 차장은 "조사가 후보단일화 합의 당일에 이뤄져 지지도 등에서 후보 단일화의 후속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단일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현 다자대결 구도가 바뀌면 후보지지도는 물론 당선가능성 등에서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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