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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파브K-리그/"웃으며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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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파브K-리그/"웃으며 떠나고 싶다"

입력
200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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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성남과 포항의 경기는 우승의 향방을 결정하는 마지막 일전인 동시에 걸출한 두 명의 수비수에게도 잊지 못할 경기가 된다. 중앙수비수인 포항의 홍명보(33)와 성남의 김현수(29)가 그 주인공.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홍명보는 올 시즌을 끝으로 미 프로축구 LA갤럭시로 이적, 2년간 선수생활을 마치고 어학연수와 지도자수업을 받을 계획이다. 당연히 홈에서 열리는 이날 경기는 K리그 고별전이자 국내 프로무대 은퇴경기나 다름없다. 20일 브라질과의 A매치가 남아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친선경기다.

홍명보는 이날 승리를 거둬 홈팬들에게 마지막 보답을 하고 떠날 계획이다. 정규리그 4위에 그친 한도 풀 겸 멋진 은퇴식을 벌이기에는 선두 성남이 제격이다. 성남과의 올 시즌 전적은 2승2패로 홈에서 2승을 거둔 바 있어 두렵지 않다.

반면 성남의 후방을 책임지는 김현수 역시 이 경기를 마치고 일본 J리그로 진출할 계획이다. 186㎝의 큰 키를 활용한 고공플레이가 압권인 그는 지난달 30일 대전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뽑아 팀에 6경기 만에 승리를 안긴데 이어 3일과 10일에도 헤딩골로 승리를 이끌어 '골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현수가 만약 포항전에서 또 헤딩결승골을 잡아낸다면 동료 김대의와 MVP경합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누구보다 성실하다고 소문난 홍명보와 김현수가 해외진출을 앞두고 멋진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우승트로피 2개 제작

프로축구 정규리그의 우승판도가 17일 성남-포항(포항), 울산―부산(울산)전의 결과에 따라 가려지게 되면서 프로축구연맹이 사상 처음 우승트로피 2개를 제작하게 됐다. 연맹은 당초 포항과 울산의 중간지점인 경주톨게이트에 트로피를 대기시키다 우승팀이 가려지면 바로 수송키로 했었다. 하지만 교통체증 등 돌발상황을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최근 100만원을 들여 트로피 한 개를 더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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