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부실이 카드업계의 전반적 경영난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하반기 들어 카드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이익 증가세가 꺾인 것은 물론 영업실적이 아예 적자로 돌아선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재벌계 카드사인 LG와 삼성카드를 제외한 대다수 카드업체들이 3·4분기 들어 월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급속 악화하고 있다. 카드업계 '빅3'인 국민카드는 10월 한달 간 292억7,200만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가 월 단위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5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
중소 카드사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7월까지만 해도 월 당기순이익 37억원을 기록한 외환카드는 8월 82억원 적자로 돌아선 뒤 9월에는 적자폭이 무려 252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 다이너스 카드를 인수한 뒤 공격경영을 해온 현대카드는 1·4분기 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가 2·4분기엔 무려 232억원의 적자로 돌아섰으며 연말에는 누적 적자폭이 500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에서도 이미 상당수 은행이 카드부문에선 월별 적자상태다. 조흥은행은 6월 이후 9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적자를 냈으며, 기업은행도 8, 9월 두 달간 월별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는 연체율 증가와 연체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상향조정 잇따른 현금수수료 인하 현금서비스 비중 축소 등으로 카드업계의 영업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대손충당금 설정기준이 크게 강화하면서 많은 카드사들이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충당금을 쌓는데 쓰고 있다"며 "연체율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올해 말 결산시 누적적자를 기록하는 카드사가 상당수 나타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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