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15일 날짜를 바꿔가며 2시간에 걸친 심야 회담 끝에 8개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한 국회 귀빈식당은 환호와 흥분의 도가니였다.두 후보도 의원 당원 취재진 앞에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포옹하는 등 양 진영의 화합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두 후보가 15일 밤10시30분부터 단독 담판에 들어가 16일 새벽 0시20분께 양당 대변인을 불러 들이자 회담장 주변에는 극도의 긴장감이 흘렀다. 두 후보는 대변인을 대동해 20분쯤 뒤 귀빈식당 기자회견장에 들어섰고 대변인들은 곧바로 8개항의 극적인 합의 내용을 교대로 1개항씩 발표했다. 합의 보따리가 모두 풀리자 숨죽이며 이를 지켜보던 양당 당직자들은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고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통합21 김행(金杏) 선대위 대변인 등 일부 당직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두 후보 진영 당직자들은 악수를 나누며 "잘 해 보자"고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두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여의도 한 포장마차로 가 소줏잔을 기울이며 '뒷풀이'를 했다. 두 후보는 '러브 샷'(서로 팔을 걸고 마시기)으로 친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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