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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鄭 단일화방식 합의 / 大選 양강구도 대접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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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鄭 단일화방식 합의 / 大選 양강구도 대접전 가능성

입력
200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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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일반 국민 상대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단일화를 한다는 원칙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두 후보의 단일화 성사가 가시권에 접어들게 됐다. 앞으로도 여러 난제가 예상되지만 일단 두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1강2중의 대선구도가 양자대결구도로 바뀌면서 판세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접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누가 유리한가

이제 관심은 두 사람 중에 누가 단일후보가 될지에 쏠리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에서는 정 후보가 노 후보보다 1∼2% 포인트 우위에 있지만 이는 오차 범위 내의 격차에 불과하다. 따라서 TV토론 등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가 없다. 노 후보측은 "노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 이회창 후보에 맞서 개혁과 수구, 서민과 귀족으로 분명히 각을 세울 수 있으므로 유리하다"며 "한때 50%선을 넘었던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정 후보측은 "현재 양자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가 노 후보보다 경쟁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비토 세력이 적은 정 후보가 단일후보로 될 경우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단일후보 선출 일정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은 협상단의 세부사항 합의―TV토론―여론조사―단일후보 결정의 순서로 진행된다. 먼저 협상단은 TV토론 실시 횟수 및 일정, 구체적인 국민 여론조사 방식 등에 합의한다. 이어 두 후보가 대결하는 TV토론을 실시한다. 노 후보측은 TV토론을 중앙에서 3회 지방에서 3,4회 등 6,7회 가량 실시하자고 제의한 상태이다. 정 후보측은 중앙의 세 방송사가 한 차례씩 TV토론을 개최하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에 반대하고 있어서 TV토론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TV토론을 거치면서 누가 단일후보로 나서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한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TV토론이 끝나면 양측은 3,4개의 공인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되는데 시점은 25일 전후로 예상된다.

여론조사과정에서는 설문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놓고 치열한 논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측은 "한나라당 지지층이 손쉬운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같은 교란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론조사 설문을 만들 경우 다자대결 구도 지지율, 이회창 후보와의 양자대결 지지율 등을 묻거나 누가 단일후보로 유리할 것인지를 질문하는 방안 중에 어느 쪽을 택할지 결정해야 한다. 또 전화 응답자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할 것인지, 한나라당 지지층을 제외하고 조사할 것인지도 논란 거리가 될 것 같다.

■변수와 문제점

양당의 단일후보를 결정하면서 양당의 대의원의 뜻을 묻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수시로 변하는 국민 여론에 따라 후보의 거취를 정하는 것은 당원의 뜻을 무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여론조사의 공정성에 대해 양측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느냐도 문제이다.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후보단일화에 불복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오차범위 내에서 지지율 차이가 날 경우 승복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두 후보측은 "복수의 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의 차이가 날 경우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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