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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代 팬클럽서 "남자 앞에서 착한척 한다" 여학생 집단구타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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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代 팬클럽서 "남자 앞에서 착한척 한다" 여학생 집단구타 살해

입력
200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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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팬클럽 회원들이 팬클럽에서 만난 또래 여학생을 집단구타해 사망케 한 뒤 사체를 김치냉장고 박스에 방치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특히 이들 10대는 단지 "남자들 앞에서 착한 척 한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구타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5일 신인가수그룹인 A클럽의 팬클럽 회원들인 안모(16)군 등 10대 5명을 폭행치사 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군 등은 지난 12일 오전8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안모(16)양의 자취집에서 같은 팬클럽 회원인 홍모(16)의 얼굴과 가슴을 30여분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가해자 중 안군 등 남자 2명은 직접 구타에 가담했으며 안양 등 여자 3명은 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안군 등은 또 홍양이 구타 끝에 숨지자 사체를 집안에 있던 김치냉장고 박스에 담은 뒤 나흘간 방치했다 냄새가 나자 비닐로 밀봉까지 하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양의 사망사실은 15일 오후6시20분 안양의 부탁에 따라 비닐을 가지고 온 안양의 남자친구 박모군에 의해 경찰에 신고됐다.

조사결과 11월초 A클럽의 부산 콘서트에 참석해 서로 알게된 안군 등은 홍양이 평소 남자회원들 앞에서는 착한 척하면서도 여자회원 앞에서는 아닌 척 하는 등 이중인격을 갖고 있는 것에 앙심을 품고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안양 집에서 홍양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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