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가 4강3중3약의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16일부터 2라운드에 들어간다.1라운드에선 대구동양 서울삼성 원주TG 창원LG 등 용병의 전력이 안정된 팀들이 공동 선두에 오른 반면 우승후보 전주KCC는 용병농사 실패로 8연패(連敗)를 당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예고되는 주말 2연전의 관전포인트를 정리한다.
▶KCC 8연패 탈출할까
이상민―추승균―전희철로 이어지는 최고의 토종 트리오를 보유한 KCC의 8연패 탈출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KCC는 지난해 이맘때 7연패 포함, 2승10패를 기록했음에도 중반이후 가파른 연승행진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당시에는 용병 센터 재키 존스가 있었으나 새로 영입한 요나 에노사는 골밑에서 무게감이 떨어지고 2,3개팀을 제외하고는 전력이 상향 평준화돼 막판 역전이 쉽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전희철(198㎝)을 영입, 전원공격―전원수비의 토털농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용병들이 삐걱거리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에노사라는 수비형 센터를 영입함으로써 사실상 토털농구를 포기했다. 이상민 추승균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들의 체력소모와 이적생 전희철의 부진을 백전노장 신선우 감독이 어떤 용병술로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17일 동양과의 원정경기를 앞둔 KCC는 16일 여수코리아텐더와의 홈경기에 연패탈출의 사활을 걸고 있다.
▶서장훈―김주성 두 번째 대결
국내 최고의 센터 자리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서장훈(207㎝·서울삼성)과 김주성(205㎝·원주TG)이 17일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달 31일 첫 대결에서는 서장훈(26점 15리바운드)이 김주성(23점 10리바운드 5블록슛)에 박빙의 우위를 보이며 삼성의 승리를 견인했다.
정확한 미들슛과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안정감에서는 서장훈이, 기동력을 앞세운 덩크슛과 블록슛 등 화려함에서는 김주성이 장점을 갖고 있다.
경기직후 김동광 삼성감독이 "다음대결에서는 매치업을 시킬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두 선수의 정면대결은 이번 주말 최고의 빅카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