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을 위해 공부하지 말고, 사회와 국가를 생각하는 지성인이 되십시오."실명(失明)의 아픔을 딛고 미 백악관 국가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 자리에 오른 강영우(姜永佑·58) 박사. 제10회 장애인 재활 국제학술대회 참석차 9일 방한한 강 박사가 15일 연세대생에게 '사랑과 봉사로 리더십을 길러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 박사는 "부시 대통령 3부자가 모두 졸업한 미국 최고의 명문고 필립스 아카데미는 '남들을 먼저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compassion)을 가진 지도자상'을 교육의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명문 학교들도 봉사의 덕목을 지닌 지도자 육성에 힘써야 한다는 강조였다.
그는 7월 미 상원 인준을 거쳐 재미 한국인 중 최고위 연방직 공무원에 임명됐다. 중학교 시절 축구를 하다 눈을 다쳐 앞을 볼 수 없게 됐지만 연세대를 졸업한 뒤 1972년 국내 최초의 장애인 유학생으로 미국에 갔다. 그는 76년 미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박사를 딴 뒤 79년부터 미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 교수로 일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미 백악관 종교 및 사회봉사자문위원으로 일해왔다.
최근 '내 안의 성공을 찾아라'는 7번째 저서를 낸 강 박사는 "한국의 장애인 정책도 평등과 존엄의 정신이 구현돼 교육, 고용, 교통 등의 분야에서 억울함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19일 출국한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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