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평스키장 개장(7일)을 시작으로 스키시즌이 활짝 열리면서 스키&스노보드복 업체들이 본격적인 판촉전에 나섰다. '골드윈'이나 '피닉스' 같은 전문 브랜드는 물론 '휠라' '헤드' 등 스포츠웨어 브랜드, '쌈지스포츠' '엘르스포츠' 'EXR' 등 패션 캐주얼 브랜드들은 스키시즌 특수를 겨냥한 신상품을 쏟아내면서 설원으로 달려가는 스키어들을 유혹하고 있다.올해 스키&스노보드룩의 주제는 '멀티플레이어(multi-player)'이다. 스키복과 스노보드복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겸용성이 강화된 스타일들이 주류를 이루는데다 최근의 경기침체를 반영, '설원에서 입는 기능복'에 일상 생활에서도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패션 등의 다목적성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휠라코리아 홍보실 김세래나씨는 "대선 이후 경기둔화 우려 때문인지 스키복을 바꾸려는 사람은 거의 없어 올해 처음 스키복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주 고객층이 될 것"이라면서 "전문적인 스키어들은 여전히 스키전문업체나 수입브랜드의 기능성위주 상품을 찾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값이면 겸용성이 있는 옷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멀티 플레이어를 추구하는 스키&스노보드복의 특징은 한마디로 '날렵하게 일자로 떨어지는 점퍼형 재킷과 무릎에 절개선을 넣어 활동성을 보장한 입체패턴 바지'이다. 허리선이 잘록하게 들어가면서 상체가 꼭 맞는 재킷에 밑단이 퍼지는 스판바지를 맞춰입는 정통적인 스키복 스타일이 스노보드룩의 영향으로 훨씬 캐주얼하게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 스타일은 크게 깔끔한 디자인과 자연스러운 색상을 강조하는 베이직형과 최신 여성복 트렌드를 가미한 패션형으로 나뉘어진다.
베이직 스타일의 경우 카키, 베이지, 그린 등 자연색을 주로 쓰면서 헐렁한 힙합풍 박스 재킷에 우븐 소재 바지를 조화시키는 것이 기본. 반면 패션형은 흰색, 핑크, 빨강과 노랑 등 밝고 과감한 색상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올 겨울 인기상품인 모피패션의 영향으로 털을 사용해 보온성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상품들도 대거 선보였다. 재킷의 깃과 후드, 소매 등에 여우와 토끼털 등 눈꽃을 맞을 경우 화사함이 더해지는 모피원단을 덧댄 스타일이 많다.
스키를 타면서 음악도 감상하고 휴대폰으로 전화도 해야 하는 신세대의 생활방식에 맞춰 각종 기능이 첨가된 것도 눈길을 끈다. 재킷에 리프트권을 달수있는 고리나 휴대폰 주머니를 다는 것은 기본에 속하고 요즘엔 스키나 보드를 타면서 음악감상을 할 수 있도록 CD플레이어 수납포켓을 단 제품도 등장했다.
스키&보드복은 활동성이 요구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꼭 입어보고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FnC코오롱 '헤드' 디자인실 이지현 실장은 "옷을 입고 스키나 보드를 타는 자세로 무릎과 허리를 구부리고 팔을 앞으로 내민 자세에서 허벅지나 겨드랑이 부분이 조이지 않고 편안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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