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1·울산)냐, '폭주 기관차' 김대의(28·성남)냐. 성남과 울산이 17일 프로축구 K리그 우승컵을 놓고 각각 포항, 부산과 맞붙는 가운데 팀의 운명을 질머진 이천수와 김대의가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축구화 끈을 고쳐 매고 있다.13일 전북과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3―2 승리를 견인한 이천수는 현재 7골 6도움으로 신인왕 등극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 이천수는 경기 후 "사실 도움왕이 목표였는데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골찬스가 생긴다"고 할 만큼 당돌함으로 똘똘 뭉쳐있다.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2도움)를 기록, 팀 최다연승(7연승)을 이끈 이천수가 부산 마저 잡고 정규리그 우승컵에 입맞춤 할 경우 덤으로 MVP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될 확률이 높다. 팀 선배 유상철(31·5골) 효과를 누린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성적에서 앞서고 막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이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이천수가 MVP를 수상하면 프로통산 처음으로 신인상과 MVP를 독식하게 된다.
울산경기를 숙소에서 TV를 통해 지켜보며 전의를 불태운 김대의는 최고의 한해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마무리 짓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천수를 도움 2개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중인 김대의는 공격포인트 17(9골8도움)로 자타공인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당연히 팀이 우승할 경우 MVP는 김대의 몫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팀 구성원 전체가 우승경험이 있어 자신감이 넘치는 점도 김대의의 발놀림을 편하게 한다. 김대의는 "어려운 싸움이 되겠지만 합숙훈련까지 하며 충분히 대비했기 때문에 우승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천수와 김대의 중 누가 상복이 터질 지 팬들의 관심은 울산과 포항구장에 쏠려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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