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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2002 프로야구 최우수선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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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2002 프로야구 최우수선수상

입력
2002.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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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라면 아마도 열의 아홉은 10일 대구서 열렸던 삼성과 LG의 한국시리즈 6차전 9회말서 터진 짜릿한 홈런 2방을 떠올리지 않을까. 더구나 3점 동점홈런을 때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이승엽(삼성)은 이 홈런을 치기 전까지 한국시리즈서 20타수 2안타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을 날려 드라마의 긴장감을 한껏 높였다.한국시리즈 명승부로 두고두고 남을 짜릿한 9회말 동점 홈런포를 쏘아올렸던 홈런타자 이승엽이 14일 한국 프로 야구사에 길이 남을 또 하나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승엽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2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및 최우수신인 투표에서 야구기자단으로부터 76표를 얻어 2위 송진우(한화)를 무려 65표차로 제치고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통산 4번째 MVP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1997년 첫 MVP에 오른 후 99년, 2001년에 이어 4번째 MVP에 오른 이승엽은 '국보급 투수'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의 통산 3회 MVP수상 (86, 89, 90년)기록을 넘어섰다. 또 올 시즌 팀 창단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이승엽의 MVP 수상으로 역대 가장 많은 7번째 MVP를 배출한 팀이 됐다.

이승엽은 올 시즌 47개의 아치로 통산 네 번째 홈런왕에 오른 것을 비롯해 타점(126점) 득점(123점) 장타율(0.689) 등 공격 4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며 삼성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어 일찌감치 1순위 후보로 거론됐다. 게다가 한국시리즈에서도 극적인 순간에 홈런을 날리는 스타성을 발휘해 팀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주도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신인왕 부문에서는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올 시즌 구원왕(37세이브포인트)에 오른 대졸신인 조용준(현대)이 61표를 얻어 각각 21표와 15표에 그친 김진우(기아)와 박용택(LG)을 따돌리고 영광을 안았다. 조용준은 시즌 초반 30과 3분의1 이닝동안 비자책 무실점 행진을 펼친 데 이어 신인최다 세이브포인트 기록(35세이브포인트)을 세우는 등 신인답지 않은 역투를 펼쳤다. 호주 시드니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느라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조용준은 이날 구단을 통해 "아마시절부터 꿈꿔온 신인왕에 올라 정말 기쁘다.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 이승엽 일문일답

국민타자 이승엽(26·삼성)이 국내 프로야구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뽑아내는 장면을 내년 시즌에도 볼 수 있게 됐다.

14일 2002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이승엽(26·삼성)은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 "지난해 구단과 2003년까지 뛰기로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또 프로야구 최다인 통산 4번째 MVP에 뽑힌 것에 대해서는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시즌에 MVP를 수상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해외진출설이 계속 흘러나오는데.

"언론마다 보도가 다르게 나오는데 김재하단장을 만나 명확한 구단의 입장을 듣겠다. 지난해말 구단과 2년간 더 삼성유니폼을 입겠다고 약속했다. 구단이 먼저 보내준다면 모르겠지만 내가 먼저 나간다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 어머니도 13일 다시 입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떠나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을것 같다. 1년 정도는 더 뛰어야 할 것 같다. "

―내년까지 국내에서 뛸 경우 개인적인 목표가 있나.

"지금까지 삼성이 우승을 못해 야구를 편하게 해보지 못했다. 이제 정상에 올랐으니 내년에는 좀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같다. 통산 300홈런 기록을 세우고 해외에 진출하고 싶다."

―MVP 수상소감은.

"지금까지 MVP를 3번 받았지만 그동안 우리 팀은 한국시리즈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고 지난 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져 수상할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이전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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