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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株도… 내수株도…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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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株도… 내수株도… "칼바람"

입력
2002.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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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에 '수출주'의 발목이 잡히고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경기민감주'마저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 6개월 뒤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비 6.8포인트 낮은 97.1을 기록, 올들어 처음 100 이하로 떨어졌다. 또 원·달러 환율이 2개월 만에 최저치인 1,2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기술주를 비롯한 수출 관련주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 둔화, 이라크전쟁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 중소형주 중심으로 투자범위를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환율·소비 악재 투자심리 위축

환율 하락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국인, 개인 등 투자주체들은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매수와 매도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14일 주식시장에선 경기방어주와 내수주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달러 약세에 따라 수출비중이 큰 기업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탓이다. 특히 가계부실 우려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카드주들은 최근 며칠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심리가 4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경기방어주와 내수주의 오름세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주의 강세 역시 연체율 급등세가 둔화하고는 있지만, 낙폭과대 외에는 뚜렷한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투자전략실 조용찬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이후 민간소비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주가는 향후 2∼4분기까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가계주체가 소비 감소를 통해 부채 원리금 상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상당기간 소비심리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수출 관련주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LG투자증권 이덕청 연구원은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하와 경제성장률 예상치 하향 조정으로 달러가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개별 테마주 위주의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기관의 매수여력 부족과 고객예탁금 감소로 증시체력이 상당부분 소진된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종목과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대신 성장성이 뛰어난 중소형주와 무선인터넷, 휴대폰 부품, DVR 관련주 등 개별 테마주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지수 680선이 단기 저항선으로 확인된 데다, 민간소비 위축 우려, 기업 성장모멘텀 둔화 등 악재들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한달간의 반등 랠리 이후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경기민감주와 내수 대표주를 주도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석 연구원은 "IT관련주의 경우 반도체 DDR D램의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점차 희석되면서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핸드폰 관련주로 매기가 이전되는 모습이 뚜렷하다"면서 유가하락과 고배당 관련주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그는 TFT-LCD 관련주로 파인디앤씨, 한성엘컴텍, 우영, 서울반도체, 오성LST, 태산LCD 등을, 핸드폰 관련주로는 이랜텍, 알에프텍, 피엔텔, 인탑스, KH바텍, 유일전자 등을 꼽았다.

대신증권 조용찬 연구원도 "반등할 때마다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축소하고, 대신 재무구조와 성장성이 뛰어난 중소형 재료주, 엔터테인먼트, LCD 관련주 등 개별 테마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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