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이 14일 전격 합의한 상호보유 지분 맞교환이 통신업종의 불확실성을 해소, 양사 주가뿐 아니라 통신주 전체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양사가 주식 맞교환 후 주식을 소각할 경우엔 상승 탄력이 더욱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의는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통신주 전반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만약 맞교환 후 자사주식 소각 절차에 들어간다면 두 회사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양성욱 애널리스트도 "올해 통신업계 최대 이슈였던 두 회사의 주식맞교환 문제가 예상보다 빨리 해결됐다"며 "경쟁사의 지분을 서로 갖고 있는 왜곡된 구조가 해소된 것 자체가 통신주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향후 통신주 주가가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의해 평가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화증권 우영진 연구원은 "KTF의 KT아이컴 지분 매입 결정에 이어 KT와 SK텔레콤의 주식교환 합의로 통신업종 전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거의 사라졌다"며 "통신주의 발목을 잡았던 부정적인 변수가 해결됨에 따라 실적 등으로 통신주를 평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엔 그동안 KT 지분을 보유한데서 비롯됐던 각종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지분교환 후 주식 소각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고, 주식 맞교환의 구체적인 방식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진행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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