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 신부전증과 폐렴 악화로 삼성서울병원에서 타계한 손기정(孫基禎·90)옹의 마지막 순간은 장남 정인(正寅·58)씨와 딸 문영(文英·62)씨가 함께 했다.손옹이 입원중이던 삼성서울병원에 비상이 걸린 것은 15일 0시 30분께. 손옹이 입원중이던 1702호 일반병실의 간호사가 "손옹의 맥박이 뛰지 않는다"고 응급실로 알려왔고 응급실에 근무중이던 레지던트가 급히 손씨가 입원중이던 17층으로 달려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곧이어 병원측은 "손옹이 폐렴에 의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들 정인씨와 문영씨는 이날 손옹의 병세가 심상치 않다는 병원측의 얘기를 전해듣고 이날 오전부터 손옹의 병실을 지키고 있었다.
손옹의 타계소식이 알려지자 각계에서 병원으로 사실 확인을 위한 전화가 쇄도했고 원로 체육인들이 새벽에도 병원을 찾기도 했다. 이날 낮에도 바로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黃英祚·32)씨 등 많은 인사들이 병실을 찾았다. 황씨는 "'오래 사는 것도 올림픽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할아버지께서 인생의 마지막 바퀴를 힘겹게 뛰고 있는 것 같다"며 안쓰러워 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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