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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회 전국체육대회 / "무명" 이성운 마라톤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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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회 전국체육대회 / "무명" 이성운 마라톤 金

입력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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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이성운(23·충북·코오롱)이 13일 제주에서 열린 제83회 전국체육대회 닷새째 남자 마라톤(42.195㎞)에서 2시간18분42초로 우승했다. 배구의 현대캐피탈(경남)은 남자 일반부 준준결승에서 지난해 1월 이후 59연승을 달려온 강호 삼성화재(충남)에 3―2로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을 연출하며 60연승을 저지했다.육상 높이뛰기 남자 일반부의 배경호(26·경북)는 2m24를 기록, 대회 12연패에 도전한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진택(대구·2m18)의 아성을 깨고 1위에 올랐다. 다음달 이진택과 결혼하는 여자 일반부 김미옥(서울)은 1m79를 넘고 금메달을 따냈다. 박하정(전남)은 사이클 여자 일반부 도로개인독주 25㎞에서 35분33초16의 한국기록(종전 35분49초63)을 세우며 우승했다. 경기는 2만7,494점으로 1위를 지켰고 서울(2만1,763점)과 충북(1만7,215점)은 2,3위 자리바꿈을 했다.

/제주=이종수기자 jslee@hk.co.kr

■ 마라톤 우승 이성운

이성운(23·충북·사진)은 결승 테이프를 끊은 뒤 "날아갈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영광을 함께 할 사람을 묻자 왈칵 울음을 쏟아냈다. "고향의 아버지…"라며 말을 잇지 못한 이성운은 한동안 눈물을 흘리고 나서야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를 악 물고 뛰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영석(52)씨는 고향인 충북 청주시 외곽에서 농사를 지으며 청각장애인 삼촌(38) 등을 돌보고 있다. 위병을 앓고 있지만 병원을 찾을 형편이 아니라고 했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7년 전 생활고로 가출했다. 풀코스 도전과 입상경력은 보잘 것 없지만 이성운은 명절도 반납한 채 훈련에 매달린 독종이다. 올해 한번도 고향을 찾지 못했다.

이성운은 "체전 우승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2004 아테네올림픽을 목표로 반드시 2시간 7분대에 진입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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