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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기자의 컷]스타를 스타이도록 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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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기자의 컷]스타를 스타이도록 하는것

입력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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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갑자기 스타가 된 A씨스무 살 내외의 벼락 스타들이 기고만장할 때보다 더 민망한 게 고생 좀 하다 성공한 연기자들의 '변절'이다. 최근 드라마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배우 A씨. 영화의 믿음직한 조연을 해왔지만 넉넉치 못한 생활을 해 온 그가 뜨자 충무로에서는 "고생 많이 하더니 잘 됐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요즘 이런 뒷말이 떠돈다. "영화 촬영현장에 늦게 나타나고도 몇 시간이나 기다린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없더라, 깍듯하던 인사가 '까딱' 목례로 바뀌었더라, 목소리엔 왜 그리 힘이 들어갔냐." 인기인 주위엔 '씹는' 말도 많지만, 그의 성공을 바라던 이들의 반응이 바뀐 것은 분명 그의 책임같다.

#2. 예전부터 스타였던 재키 챈

광대뼈 부상 및 실명 직전의 중상 ('취권') 목뼈 부상 및 코 뼈, 손가락 뼈 골절 ('프로젝트 A') 7, 8번 척추뼈 부상, 골반 탈구 ('폴리스 스토리') 목 뼈 부상 및 코 뼈 부러짐 ('나이스 가이')….

"개인기, 개인기, 개인기를 보여다오"라는 관객들의 이런 주문에 최면이 걸린 듯 영화마다 몸바쳐 액션 연기를 해 온 재키 챈(成龍). 상영중인 '턱시도'에서도 그는 여전히 몸을 사리지 않는 아날로그 액션(컴퓨터그래픽을 좀 많이 입힌 것은 사실이지만)으로 또 다시 전세계 관객들에게 그의 액션의 매력을 증명했다. "늙는 게 가슴 아프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공연한 게 아니다.

그러나 재키 챈이 미국으로 진출한 최고의 아시아 스타가 된 데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그는 카메라가 돌아갈 땐 열심히 연기하고, 카메라가 꺼지면 다른 동료를 챙겨주거나 심지어 먹다 버린 캔이며 과자봉투 같은 것을 줍는단다. 홍콩에서도 그랬다. 카메라 앞에서만 친절한 배우가 아니다. 물론 '턱시도'에서 그는 백인의 운전기사로 나왔고,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는 휴 그랜트의 시종으로 나올 예정이어서 '인종차별'이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어 씁쓸하다. 하지만 그는 어떤 배우도 전달하지 못한 사람 좋은 따뜻한 미소를 보여준다. 10월 고향인 홍콩에서 가진 내외신기자회견에서 그는 금의환향한 배우의 거드름 대신 여전히 겸손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배려, 현지 기자와 비평가들을 또 다시 팬으로 만들었다.

이쯤 되면 배우의 인간성은 상품으로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때로 카메라는 피부 이면의 인간성도 잡아내기 때문이다. 재키 챈의 할리우드 성공사는 배우는 몸과 더불어 마음과 자세도 '개런티' 산정의 요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럼 충무로의 재키 챈은 누구?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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