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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위기 아니다" 유인택 제작가협회장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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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위기 아니다" 유인택 제작가협회장 주장

입력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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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제작가협회 유인택 회장(기획시대 대표)이 10일 이메일을 통해 제작자와 투자자, 언론사에 장문의 글을 보내왔다. 요지는 올해도 한국영화는 잘 나가고 있다는 것. 유 대표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한국영화 위기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10월까지 제작한 60편중 15편 정도만 흑자를 내 흥행확률이 20%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대해 "거품 때문에 만들어진 영화들, 투자자를 현혹해 한탕하려는 영화들을 뺀 전문제작자가 기획, 제작한 영화(33편)로만 보면 성공확률이 절반 정도 된다" 며 "관객 800만명, 500만명의 영화가 적어서 그렇지 소재나 장르가 다양해지고, 80만∼200만명의 작품이 많아진 것 자체가 일정수준 이상의 질과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증거가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수익을 못 내는 것은 과도한 제작비와 광고마케팅 및 배급비용 때문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작자, 투자자, 배급업자가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를 맞대 철저한 준비, 인건비 절약 등의 지혜를 모으자"고 역설했다. 특히 투자자에게는 '대박의 꿈'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화진흥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3·4분기(9월30일)까지 한국영화의 서울 관객은 1,305만5,072명으로 289만2,721명이나 많았고, 시장 점유율 역시 39.85%에서 43.98%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 회장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며 "옥석을 가려 투자한다면 한국영화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 회장의 글은 다분히 블록버스터의 잇따른 참패와 그에 따른 투자의 급격한 위축을 의식한 것. 그러나 이미 메이저 투자사 중 하나인 KTB네트워크가 '아 유 레디?' 실패 후 영화사업에서 손을 뗐고, 튜브엔터테인먼트 역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극도로 어려워지는 등 분위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유 회장의 호소가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이대현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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