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로 상장 한달째를 맞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추가 설정 보다는 환매가 많아 상장 당시에 비해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ETF의 추가설정이란 운용사들이 ETF에 자금을 투입해 ETF주식수(=좌)를 늘리는 것이고, 환매는 투입했던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추가설정보다 환매가 더 많다는 것은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부진하다는 뜻이다. 특히 KOSPI50지수를 따라가는 두개의 ETF 상품은 거래자체도 부진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증권거래소가 ETF시장 개설 한달을 맞아 ETF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ETF가 상장된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하루평균 추가설정은 74만5,455좌(=주), 환매는 77만7,273좌로 환매가 다소 높았다. 총 수익증권수도 상장 당시보다 1.22% 감소한 4,830만좌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도 삼성투신이 운용하는 'KODEX200'의 설정규모만 상장 당시보다 31% 증가했을 뿐 KOSEF(LG투신)는 25.2%, KODEX50(한국투신)은 44.8%, KOSEF50(제일투신)은 3.3% 설정규모가 줄었다. 이는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부진한 상태에서 신규설정 때 참여한 일부 지정판매회사(AP)에서 투자 자금을 회수한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 거래소측은 "향후 ETF 활성화를 위해선 투신운용사 등에서 ETF의 편입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운용사 및 지정판매회사의 적극적 마케팅이 필요하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참여 유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KOSPI50지수 수익률을 좇아가는 KODEX50과 KOSEF50은 일평균 거래량이 각각 3만6,000좌와 3만8,000좌에 불과해 KOSPI200지수를 따라가는 KODEX200(247만좌)과 KOSEF(138만좌)에 비해 거래량이 월등히 낮았다.
거래소 서종남 ETF 팀장은 "KOSPI50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는 두 종목은 초기 설정규모도 적었고 시장의 관심 유도에도 실패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수요를 확대해 설정규모를 늘려야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별 거래현황은 매수의 경우 기관이 67.3%, 개인 26.4%, 외국인은 4.9%였고 매도에서는 기관 65.9%, 개인 23.9%, 외국인 9.9%로 나타나 개인과 기관의 매매비중은 높았지만 외국인의 매매는 부진했다. 또 조사기간 추적대상지수에 대한 오차율은 0∼0.06%로 나타나 지수추적은 비교적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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