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짓는 데는 3년이 걸리지만 관리는 100년이 필요합니다. 엄마가 아기를 다루듯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최근 서울 중구 의주로 서대문경찰서 맞은편에 외국인 임대용 호텔식 주거시설(서비스드 레지던스)타운을 만들고 있는 바비엥서울 박경자(50·여·사진) 사장은 건물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여성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자)다. 그가 현재 분양중인 '바비엥서울Ⅱ'는 입주자를 위해 청소와 세탁, 장보기까지 대행하는 선진 서비스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바비엥서울Ⅱ'는 2000년 초 분양한 '바비엥서울?' 옆에 위치, 광화문 네거리 일대에 근무하는 중장기 외국인 체류자를 겨냥했다. 박 사장은 내친김에 주변에 '바비엥서울Ⅲ,Ⅳ,Ⅴ'까지 개발해 의주로 일대를 외국인 주거타운화할 계획이다. 부대시설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는 것.
박 사장은 '바비엥서울Ⅱ' 투자자에게 3년간 투자금의 연 10%를 보장하는 임대관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는 "대부분 디벨로퍼들이 분양을 완료하면 다 끝난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며 "임차인들이 들어와 편하게 살 수 있도록 건물 및 임대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비엥서울은 출입 열쇠도 호텔식 카드키를 이용하고, 프론트에서 집안 청소와 냉난방 자동조절 서비스가 가능하다.
옛 체신부 을지전화국에서 창구업무를 보는 공무원이었던 박 사장이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0년 공직에서 떠난 후다. 93년까지 평범한 아내와 엄마 역할을 하면서도 틈틈이 재테크에 시간을 할애했다.
아파트를 분양받아 팔아 보기도 했고, 무허가촌의 집을 구입해 재개발로 원금의 수십배가 넘는 보상을 받기도 했다. 부동산의 매력을 알게 된 그는 부동산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하던 중 분양시장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 98년 '금산하우징'이라는 분양대행업체를 세운 뒤 강남 한솔필리아 쇼핑몰 등 5건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박 사장은 "분양대행사업을 하면서 임대료 수입 보장 등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아 '바비엥서울'을 직접 시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아파트를 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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