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표된 200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요강은 지난해에 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방법이 매우 다양해진게 특징이다. 수능 5개 영역을 단순 합산해 반영하는 대학이 줄어든 대신 일부 영역을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늘었다. 따라서 내년 입시에서는 원하는 대학 및 학과가 수능의 어떤 영역을 반영하고 가중치를 주는지에 따라 당락의 유·불리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 지원 대학 정보를 사전에 잘 파악하고 이른바 '맞춤식 학습전략'을 세우는 자세가 중요하다.내달 10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만큼 지금부터 희망하는 대학의 수능, 학생부, 논술·면접성적 반영 비율과 지원 방법을 챙겨야한다.
▶모집인원 감소
총 27만1,635명을 선발하는 올 정시모집의 정원내 정원은 26만65명으로 작년보다 다소 줄었다. 지난해처럼 3개군으로 모집군이 축소된 만큼, 모집군별 대학과 정원을 잘 살펴 '복수지원' 전략을 짜는 것도 지혜다.
가군(2002년 12월14∼31일)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등 92개교 10만4,858명 나군(2003년 1월2일∼19일)은 서울대 서강대 아주대 등 98개교 9만7,112명 다군(2003년 1월20일∼2월5일)은 동국대 건국대 숭실대 등 83개교 6만9,665명을 각각 선발한다.
▶다양해진 수능성적 활용
수능 9등급제 도입을 계기로 서울대(2등급) 포항공대(1등급) 서울교대(2등급) 등 22개 대학이 수능등급을 자격기준으로 정했다. 가중치를 주는 대학은 고려대 연세대 아주대 등 57개로 지난해(47개) 보다 많이 늘었다.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도 서울대 한양대 등 48개 대학에 이른다. 점수하락 영향을 덜 받는 표준점수사용 대학은 167개교, 원점수 사용대학은 25개교이다.
수능성적 반영비율이 70% 이상인 대학은 경희대 동국대 부산대 등 49개교, 69∼60% 경기대 가천의대 등 81개교, 59∼50% 고려대 연세대 등 34개교이며, 미반영 대학은 6개교에 불과하다. 151개교에서 교차지원을 불허하거나 제한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 비중 여전히 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학생부 비중이 만만치 않다. 40%대 반영대학이 107개교로 가장 많다. 50% 이상 반영대학은 서강대(모집 인원의 80%에 대해 50%) 서울시립대 등 35개교, 49∼40% 반영은 서울대(48%) 고려대(40%) 연세대(모집인원의 50%에 대해 46%) 등 107개교이다. 반영 과목별로는 전과목 반영 55개교 대학지정 교과목 반영 97개교 학생선택교과목 반영 8개교 대학지정·학생선택 혼합 반영 30개교 등으로 다양하다. 성적산출방법은 고려대 연세대 등 91개교는 평어(성취도)를 반영하며, 서울대 중앙대 등 96개교는 과목·계열석차를 반영한다.
▶논술, 면접 및 구술도 신경써야
논술 실시 대학은 23개교, (심층)면접 및 구술점수 반영 대학은 58개로 작년에 비해 각각 1개, 6개교 줄었지만 당락에 여전히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연세대가 4.2%를 반영하는 등 5% 이하 반영대학이 11개교, 6∼10% 반영대학은 고려대(10%) 등 8개교이다. 면접 및 구술 반영 대학은 서울대가 전형 2단계에서 20%를 반영하는 등 16% 이상 반영대학이 16개교이며, 11∼15% 1개교, 6∼10% 22개교, 5% 이하 19개교이다.
/김진각기자 kim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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