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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독감불청객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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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독감불청객 비상

입력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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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G초등학교 양호실은 최근 북새통이 됐다. 매일 50명 가까운 아이들이 독감증세를 호소하며 양호실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교사 최모씨는 "이번 주 들어 갑자기 독감환자가 늘어나면서 양호실을 찾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수업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전국 학교에 독감 비상령이 내려졌다. 초가을 아폴로 눈병으로 각급 학교가 파행수업을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겨울의 불청객 감기와 독감 비상이 걸린 것. 고열과 전신통증 증세가 나타나는 유사독감 때문에 각급 학교에 결석생 수가 급증하면서 학사운영마저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서초구 B초등학교, 서대문구 M초등학교 등 각 초등학교는 감기 때문에 결석하는 학생이 한 반에 7∼8명이나 돼 정상수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강남구 G초등학교처럼 매일 감기 환자가 늘어나 독감 예방조치와 위생 관리를 당부하는 가정통신문까지 발송하는 학교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D초등학교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까지 줄감기에 걸려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오전수업만 진행할 것도 고려중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등교 중지나 단축수업 조치를 내릴 상황은 아니지만 감기·독감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보건, 위생교육 강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올해의 독감열풍에 대해 예년보다 1개월여나 빨리 찾아온 이례적 현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아과 전문의 서춘지(徐春枝)박사는 "올 독감은 아직 유형이 확인되지 않은 신종으로 일단 유사독감으로 보고 있다"며 "이 유사독감은 겨울이 너무 일찍 찾아와 날씨에 적응하지 못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1주일 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안강모(安康模)박사는 "이번 독감은 유난히 전염성이 강하므로 귀가 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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