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의 해외투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외국기업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1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해외투자는 36억8,9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제조업 투자는 25억1,600만달러로 투자수지가 11억7,300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제조업 분야 투자수지는 1980년 이후 지난해까지 70억8,7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외환위기 이후인 1998∼2000년 3년간에만 93억9,3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특히 전자통신장비업종과 섬유·가죽업종은 투자역조가 18억6,500만달러와 2억7,900만달러에 달해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가 외국인의 국내투자에 비해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제조업 공동화의 실상을 정밀 분석해 필요할 경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그러나 총고용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9년 27.9%에서 지난해 19.7%로 하락했으나, 국내 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24.8%에서 지난해 33.8%로 높아진 점을 제시하며 제조업의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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