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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두레교회 신도들 사기피해 몽골인들에 피해액만큼 성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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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두레교회 신도들 사기피해 몽골인들에 피해액만큼 성금 전달

입력
200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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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 저지른 잘못을 우리가 대신 떠안기로 했습니다."경기 구리시 두레교회(담임목사 김진홍·金鎭洪·사진) 신도들이 한국인 환전상에게 거액을 떼이고 빈털터리가 된 몽골 노동자들을 위해 피해액만큼의 성금을 모아 12일 몽골대사관에 전달했다.

지난달 몽골 노동자 400여명이 한국인 환전상 최모(36·수배중)씨에게 미국달러로 환전해 달라고 맡긴 1억5,000여만원을 사기 당했다는 소식에 접한 이 교회 신도들은 성금모금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 중견 기업인은 1억원을 쾌척했고 신도들도 예배 때 특별헌금을 통해 5,000만원 정도를 추가로 모았다.

모금을 주도한 두레교회 박현자(朴賢子·50·여) 목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렵게 모은 돈을 떼먹은 건 정말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3,000여 신도들 모두 속죄하는 마음으로 몽골 근로자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낯선 이국땅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피땀흘려 모은 돈을 떼인 몽골 노동자는 400명 정도. 그 중 피해액수가 큰 29명은 두레교회 신도들이 마련한 성금으로 떼인 돈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두레교회측은 앞으로 범인이 붙잡혀 사기당한 원금을 환수받게 될 경우 이 돈을 다른 사회사업에 쓰기로 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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