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개봉돼 한국영화 최다관객을 동원한 영화 '친구'를 둘러싸고 폭력배들이 영화사 등으로부터 거액을 뜯어낸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부산지검 강력부는 지난해 K씨 등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들이 곽경택(郭暻澤·36·사진) 감독을 협박해 영화 친구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로부터 모두 5억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곽 감독이 제작사 등에서 각각 2억원과 3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이 칠성파쪽으로 건네졌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곽 감독이 소환조사에 불응하자 8월 지명수배 한 상태다.
K씨 등 칠성파 조직원들은 곽 감독에게 "우리 조직원들을 소재로 영화를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으니 대가를 달라"고 요구하며 협박해 영화제작사와 투자배급사로부터 5억원을 건네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곽 감독은 "지난해 10월 영화사로부터 받은 보너스 5억원 중 2억5,000만원을 영화제작에 도움을 준 친구에게 준 것은 사실이지만 협박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내주 중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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